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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요우커]'마이너스투어' 현실…가이드의 쇼핑몰이 이유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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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청계천에서 한 가이드가 요우커를 안내하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청계천에서 한 가이드가 요우커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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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민영 기자, 김보경 기자] "말이 좋아 민간외교관이지 우린 노예예요, 노예. 쇼핑 강매라고들 하는데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손님들한테 하나라도 더 사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덤핑관광으로는 중국 단체 관광 증가 추세도 오래 가지 못할 겁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서 만난 10년 경력의 가이드 B씨는 장탄식을 내뱉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만족도 저하의 주범으로 가이드가 꼽히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지속되기 어려운 저가 덤핑관광에 쏠려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 시장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우선 그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전담하는 여행사들의 과다 경쟁이 현재의 '마이너스투어' 시장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단체 관광은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요우커를 모객하면 한국의 전담여행사들(랜드사)이 한국에서의 투어를 책임지는 식이다. 항공료와 숙박비, 식대, 입장료 등 여행경비(지상비)는 전담여행사들의 치열한 경쟁 탓에 점점 줄어들다가 '제로(0)'로, 결국 지금은 관광객당 돈을 더 얹어주는 '마이너스투어'로 바뀌었다. 결국 요우커가 면세점과 인삼과 각종 건강식품 판매점 등에서 돈을 쓰지 않으면 전담여행사는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된 것이다.

또 가이드들이 단체관광객들의 숙박비나 식대 등을 먼저 결재하고 추후에 여행사로부터 그 돈을 받는 게 관행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프리랜서로 뛰는 가이드들은 고정수입 없이 관광객들의 쇼핑 판매수수료가 본인의 수입이 되다 보니 쇼핑 매출이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원가가 있는데 처음부터 마이너스로 시작하기 때문에 쇼핑에서 그만큼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렇다 보니 마이너스로 시작한 단체관광객의 가장 중요한 일정은 당연히 쇼핑이 될 수밖에 없다. 4박5일 중 많게는 이틀, 적게는 하루가 온전히 쇼핑으로 일정이 짜인다. 한두 시간 간격으로 5~6개의 판매점을 도는 식이다. B씨는 "4박5일 중 유일한 관광지가 경복궁과 청와대 민속박물관이고 여기서 더 간다고 하면 입장료가 없는 남산골한옥마을이나 북촌으로 간다"며 "나머지는 모두 쇼핑인데 그 사람들이 또 오고 싶겠나"고 꼬집었다.

한국 시장의 빅컨슈머로 떠오르고 있는 요우커를 다각도에서 밀착 취재한 '니하오 요우커', 오늘은 중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가이드들의 입을 통해 가이드와 여행업계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니하오 요우커' 빅시리즈 전체보기

<기획취재팀>
취재=주상돈ㆍ김민영ㆍ김보경 기자 don@
사진=최우창 기자 smicer@
통역=최정화ㆍ옌츠리무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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