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25전쟁 당시 해병대 절반가량의 목숨을 앗아간 곳은 바로 장단·사천강 지역이다. 당시 해병대는 5000여 명에 불과한 병력으로 중공군 4개 사단 4만2000여 명과 맞섰다. 치열한 전투로 아군은 776명이 전사하고 3214명이 부상했다.
해병대가 이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 계기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서다. 1952년 북한에 두번이나 서울을 빼앗겼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청나라에 의해 한양을 두번이나 떠나야 했던 인조대왕의 비애는 두번다시 없어야 한다”며 해병대에게 서부전선을 방어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해병대사령부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6·25 전쟁 당시 중공군에 맞서 서부전선을 지켜낸 ‘장단·사천강지구 전투 62주년 전승 기념행사’와 '전승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해병대 장단ㆍ사천강 전투 전승 기념비에는 당시 전사한 해병대 776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비 중앙에 495일간의 치열한 전투 장면을 도드라지게 새긴 양각화, 좌우에 '상승해병'과 '무적해병' 휘호, 비문과 헌시 등이 조각됐다.
해병대 제1전투단 부단장으로 장단ㆍ사천강지구 전투에 참여한 공 전 사령관은 "현재 도라산 전망대 자리인 지하참호에서 495일간 밤을 지새우며 중공군에 맞서 개성∼판문점∼서울축선의 수도권 서북방을 지켜냈다"고 회고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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