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성공한 모기 1마리, 알 500~1000개 낳아..한 곳에 모여 있어 방제도 쉬어..."겨울철이 모기 퇴치에 적기"...일선 지자체 집중 방역 나서
본격적인 겨울철이다. 바깥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파리 등 웬만한 해충ㆍ곤충들은 대부분 죽거나 동면에 들어가는 때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초겨울에 적극적인 모기 퇴치ㆍ소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월동한 모기들이 다음해 낳는 알이 500~100개에 달하는 데다 겨울철에는 모기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각 지자체들도 최근 아파트 지하실 등 모기가 숨어지내는 곳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다.
15일 서울시 및 일선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서울 시내 자치구들은 추운 겨울에도 아파트 등 대형건물 지하에 숨어 서식하는 월동모기와 유충에 대한 집중적인 방역을 실시 중이다. 늦가을 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주변에서 쉽게 모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도시지역의 모기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형건물의 지하 등 따뜻한 곳을 찾아 겨울을 나고 이듬해 날씨가 풀리면 다시 나와 활동을 재개기 때문이다.
이에 자치구들은 아파트, 공공건물, 종교시설 등 200인조 이상의 정화조 및 집수정을 가진 대형건물 등을 대상으로 특별방역기동반을 투입하여 집중방역을 실시 중이다. 각 지자체들의 방역기동반은 이달 중순부터 내년까지 4개월간 계속 운영된다.
매일 약 2~3개소의 대상시설을 직접 방문해 모기유충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정화조ㆍ집수정 등 모기유충 서식지에 인체에 독성이 없고 친환경적인 유충구제제를 투입한다. 지하실 등 따뜻한 곳을 찾아 월동 중인 모기성충에 대해서도 연무소독을 실시함으로써 감염병발생원을 미리미리 차단한다.
지자체들은 또 학교, 숙박업소, 쇼핑센터 등을 대상으로 월동 모기 방제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어르신사랑방,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서도 정기 순회방역 및 현장확인을 통해 친환경 모기유충 구제제 등을 제공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단순히 비교하자면 겨울철 월동모기 방제가 여름에 실시하는 것보다 500배 이상 효과가 높다"며 "여름동안 열심히 일한 개미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듯 겨울에 모기 방제를 열심히 해야 내년 여름의 모기를 확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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