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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FTA]개성공단 한류 기대…중소기업 이해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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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이창환 기자] 중소기업계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수출 기업은 관세 인하를 토대로 한 가격경쟁력과 인지도 제고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내수 기업은 중국 제조업체의 한국 진출로 경영 환경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중 FTA 체결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중국 정부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라벨을 붙여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희건 나인JIT 대표는 "개성공단도 이제 중국 시장서 한류열풍을 탈 수 있게 됐다"며 "입주기업 중 일부 임가공 업체는 가격경쟁을 하게 돼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전기밥솥 등 고급제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전 업계도 FTA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밥솥 전량을 국내서 생산하고 있는 리홈쿠첸은 FTA가 발효되면 평균 10%(부가가치세 등 포함)의 관세가 폐지돼 중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윤희준 리홈쿠첸 마케팅 팀장은 "한중 FTA가 발효되면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가격 변화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판매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을 비롯해 비료, 잉크 등 화학 업체와 용기, 비닐, 페트병, 포장재 등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업체 등도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 특히 단일국가로 최대 규모인 중국의 내수시장을 감안할 때 대중국 시장 확대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중국에 진출한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국내서 100% 생산,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FTA 발효로 중국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혜를 최대화시키기 위해 FTA 발효전까지 만전을 기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 및 의료기기산업은 의약품 수출입 시장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고 중장기 대응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완제의약품의 경우 중국인들의 한국제품 신뢰도가 높은 만큼 우리 의약품의 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료의약품 시장은 전통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심한 편으로 FTA로 중국의 원가 경쟁력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의약품은 3억6600만달러였으며 수출액은 7400만달러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중 FTA가 국내 제약산업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국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반면 내수기업이나 저가의 섬유ㆍ패션ㆍ생활용품 기업 등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업종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제품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한 완구업체 대표는 "국내 200여개 완구업계는 종업원 10인 미만 업체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다"며 "한ㆍ중 FTA가 발효되면 국내 완구생산기반 공동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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