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누드 사진을 찍으며 제시한 조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이틀리는 얼마 전 '인터뷰 매거진'을 통해 상반신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젖은 머리에 상의를 입지 않고 깊게 패인 바지와 레이스 장갑을 낀 흑백사진은 매우 사실적인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나이틀리 본인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는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누드 사진에 어떠한 조작도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여배우라면 누드 사진 촬영장의 안전이나 보안을 요구했겠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이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사진조작에 항의하는 뜻도 포함됐다.
그는 2004년 개봉된 영화 '킹 아더'의 포스터 사진 조작으로 큰 논란이 된 적 있다.
영화 포스터에서 그녀의 작은 가슴이 포토샵 작업을 통해 크게 조작된 때문이었다. 이 사진은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이틀리는 "여성의 몸이 전쟁터가 된 것은 사진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우리 사회가 사진처럼 사물의 다양성을 보지 못하게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나이틀리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오만과 편견', '러브 액츄얼리'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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