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전자계열 3사 살아나… 전략 스마트폰의 성공·거래선 다변화 전략 주효
전자계열사 중 3분기 실적에 가장 고무적인 곳은 LG전자다. 경쟁사보다 뒤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탓에 장기간 실적 부진을 겪어와서다. 하지만 지난 29일 매출 14조9164억원, 영업이익 4613억원이라는 3분기 성적을 내놨다. 지난해 같은시기와 비교해 영업이익만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날 LG이노텍은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내놨다. 스마트폰 관련 부품인 카메라 모듈 사업 호황에 힘 입은 결과다. 성장세도 눈에 띈다. 3분기 매출 1조6493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84.6% 증가했다. 1300만 화소와 1600만 화소 광학식 손떨림보정(OIS) 카메라 모듈과 같은 수준의 부품 경쟁력이 뒷받침됐다는 게 LG이노텍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업부별로 살펴봐도 스마트폰 소재 부문 성장이 돋보인다. 광학솔루션사업은 OIS 카메라모듈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 상승한 6325억원의 매출을, 기판소재사업은 터치스크린패널 등 모바일용 제품 판매 확대로 15% 상승한 49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2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은 LG디스플레이는 10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제품 차별화와 시장 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분기 대비 191% 급증한 4741억원의 영업이익을 가져갔다. 6조5469억원의 매출 역시 전분기보다 9% 늘어난 수치다.
다만 스마트폰 부문을 제외한 TV와 에어콘 등 가전사업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LG전자의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3분기 4조7104억원의 매출과 1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지만 모두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역시 5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치며 침체됐고 에어컨을 담당하는 AE(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도 여름 특수가 끝난 탓에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장기간 전자 계열사에 악재가 된 것은 맞지만 최근 내놓은 제품들의 시장 평가가 좋은 데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급처 다변화 전략까지 더해져 4분기에도 기대만큼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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