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감은 역대 최다 피감기관임에도 역대 최단 준비기간이라는 우려 속에 시작됐다. 당초 여야는 상하반기로 나눠 분리국감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8월 예정됐던 분리국감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 여당 의원실 정책담당비서관은 "8월 휴가도 반납하고 국감준비를 해왔는데 부실국감이니 준비 부족이니 언론에서 지적하니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시간이 더 있었다고 해도 지금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입법과 마찬가지로 국감에서 활약이 의정활동 평가기준이 되는 만큼 (다른 의원실들도) 준비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국감에서 호통을 치지 말라고 해서 점잖게 얘기했더니 맹탕국감이다, 준비가 부족하니까 큰소리를 못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더라"면서 "해당부처에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이면 호통국감이니 하며 비판을 해대니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증인채택 등을 놓고 일부 상임위가 파행되기도 했다. 또 자료 '재탕'과 각종 자료 등을 활용한 '관심끌기용 쇼'. 여야 공방이 반복되면서 일각에서는 '국감 무용론', '재탕국감', '허탕국감', 호통국감' 등 국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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