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증시에 직격탄은 러시아에서 날아왔다. 한 러시아의 집권 여당소속 의원은 자국 기업의 재산이 해외에서 부당하게 압류될 경우 이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내 외국기업들의 자산도 압류할 수 있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기업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자산동결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면 러시아 내 외국기업들의 자산도 압류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경제 보복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이날 하락을 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과 최근 소형주의 두드러진 부진, 달러화 강세등 다양한 진단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최근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발 뉴스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데 비중을 실었다.
일부에선 때마침 유태인들의 신년 명절 휴일이 겹쳐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기관투자자들은 아직 대량 매도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날 상황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보기도 한다. 단기간 반등할 것이란 진단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