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칭찬데이 등 활성화…서로 격려하며 사기 돋워
-KT, 황창규 회장 경영방침·비전 공유채널로 적극 활용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방송 보고 있는데 사무실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어요."
얼마 전 SK텔레콤 본사 T타워를 울음바다로 만든 '올갱이국 사연' 얘기다.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는 애틋한 내용에 모두가 감동을 받은 것이다.
매일 아침 9시 부서마다 설치된 TV에서 약 20분간 방영되는 GBS 방송은 직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매개체다. 화·목요일은 그룹방송, 월·수·금요일에는 SK텔레콤 자체방송으로 꾸려진다. 자체방송의 경우 팀워크 강화와 동기부여에 제작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거나 재미요소가 부가된 프로그램이 많다. '리더가 쏜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지난달 박인식 사업총괄부장이 부원들에게 피자를 배달시켜주며 격려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성민 대표는 "서로 격려하고 자극하는 칭찬 에너지가 회사가 추구하는 도전과 혁신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사내방송 KBN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한층 활성화됐다. 전 직원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평소 출근시간보다 40분 이른 오전 8시 20분까지 출근해 사내방송을 시청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월요일에는 최고경영자(CEO) 경영방침, 회사 비전과 관련된 헤드라인 뉴스와 계열사 소식 등을 전하고 목요일은 기업문화관련 기획영상, 우수·고발사례 등을 소개한다.
임직원들은 사내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소문으로만 돌던 회사 소식을 많이 들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다. 사내방송 관계자는 "자신이 맡은 분야 외에 몰랐던 사내 소식들을 들을 수 있어 시원하다는 얘기들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 우수사례 방송 후에는 해당사례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문의가 상당히 많이 온다"며 사내방송 덕분에 2만명에 이르는 직원들 간의 정보공유도 활발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자체방송을 따로 제작하지 않으며 LG그룹의 방송을 통해 실적이나 성과 등을 공유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