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한의사회와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전후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기간 등 총 33일 동안 선수촌 내에 ‘한의진료소’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선수촌 병원 개원 초반에는 병원을 찾은 선수들 중 70~80%가 한의진료소를 찾는 등 인기를 끌었고 아시아경기대회 개막 이후에는 하루 1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찾고 있으며, 현재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준택 공동 진료단장(인천광역시한의사회 부회장)은 “현재 약 50여명의 한의사들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료에 임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많은 선수와 임원, 자원봉사자들이 방문하여 치료 후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의진료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86년 서울 및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경기대회에서도 시행된 바는 있으나 선수촌내 정식 진료소가 아닌 자원봉사의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내 한의진료소 운영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라는 국제스포츠 기구가 공인하는 첫 번째 한의진료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한의계는 설명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진료의 우수성은 지금까지 다양한 국제경기대회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며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한의진료소 운영이 올림픽을 비롯한 향후 각종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한의사가 공식 의료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외국 선수들은 우수한 한의학 진료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나라 국가대표 태릉선수촌에는 한의진료소 개설과 한의사 진료인력 파견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이뤄져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체력증진에 한의약이 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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