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거래를 마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를 기록했다. 단숨에 아마존(1531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에 등극했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도 구글(4032억달러)에 이어 2위가 됐다. 삼성전자(1825억달러)의 시가총액도 넘어섰다.
전날 결정된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68달러로 결정됐다. 공모가 예상범위의 66~68달러의 최상단이었다. 투자 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다. 알리바바의 공모가가 예상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되면서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IPO를 통해 알리바바가 조달한 자금은 218억달러로 미 역대 기술기업 중 최대였던 2012년의 페이스북(160억달러)은 물론, 미 역대 최대 IPO로 남아 있는 2008년 비자의 196억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대박을 터뜨린 알리바바는 중국과 일본 최고 부자도 탄생시켰다.
재일동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알리바바 덕분에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을 제치고 일본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손 회장은 2000년 마 회장과 만난 후 소프트뱅크가 2000달러(약 207억원)를 알리바바에 투자토록 결정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에서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지분율 32.4%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대 주주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유지키로 한 것은 거품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 알리바바의 주가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의 재산은 166억달러에 이른다.
야후는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 1억2170만 주를 IPO에서 매각해 세전 금액으로 82억8000만달러를 챙겼다. 나머지 4억여주(지분율 16.3%)는 유지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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