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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와 옐런 회견에 담긴 3가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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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금리 인상 시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가의 이목을 끌었던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일(현지시간) ‘조용히’ 끝났다. 표면적으로 과거 기조와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가슴을 졸이던 투자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날 나온 성명과 재닛 옐런 FRB의장의 기자회견에선 짚고 넘어가야할 대목도 상당히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FRB내에 비둘기파가 여전히 강력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다. 매파들이 양적완화와 저금리로 인한 시장왜곡과 거품 가능성에 주목하며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비둘기파들은 완전 고용등 경기 부양을 정책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9월 FOMC를 앞두고 ‘상당 기간’이란 문구가 변경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은 FRB 안팎에서 매파적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비둘기파의 압승이었다. 이날 성명에 실린 정책과 경제 진단에 대해 옐런 의장 등 8명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반대표를 던진 매파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등 2명에 불과했다. 비둘기파의 주도권이 유지되는 한 FRB의 행보는 금리 인상과 긴축에 신중할 자세를 보일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에 대한 진단도 한층 신중해졌다.FRB가 이날 별도로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1∼2.3%에서 2.0∼2.2%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양적완화 종료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상당 기간’에 대한 해설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초 ‘상당 기간=6개월’로 도식화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옐런은 이날 “기계적 해석을 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시기는 결국 미국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연동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옐런 의장 회견과 FOMC성명은 ‘상당 기간’이란 표현을 남겨두면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향후 금리 인상과 긴축에 대비한 메시지들도 적지 않다. ‘상당 기간’에 부여한 융통성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는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공개된 FRB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오히려 금리인상 예상 속도가 빨라진 것에 주목하기도한다.이날 미 채권 국채가격이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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