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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니, 56년만에 첫 무배당 '굴욕'

최종수정 2014.09.18 05:53 기사입력 2014.09.1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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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실적 부진으로 상장 56년 만에 처음으로 무배당을 선택했다.

최근 엔저효과에 실적이 호전된 일본기업들이 반기 결산과 함께 사상 최대의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배치되는 행보다.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릴 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소니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열어 회계연도 상반기가 마감되는 이달 말과 내년 3월 말의 연간 결산 시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실적 개선을 위해 모바일 기기 사업 15% 축소와 내년 초까지 1000명 규모의 감원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히라이 사장이 경영 악화에 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기에 실적을 회복해 배당하는 것이 제1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니가 무배당을 결정한 것은 1958년 상장 후 처음이다. 최근 몇 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해왔지만 더이상은 버틸 재간이 없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는 의미다.

소니는 지난 7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예상외의 적자와 2014년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상 연결 기준 순손실을 500억엔으로 추정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긴지 2개월만인 이날 예상 순손실이 2300억엔(약2조2천196억원) 확대될 것으로 수정했다.

이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며 삼성을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실적이 추락하고 있음을 고백한 것이다.

실적 부진은 기대했던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사업의 부진이 깊어지며 추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가 삼성을 추격하려는 사이 중국의 샤오미, 레노버가 오히려 소니를 추월했다. 소니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에 그치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PC사업 매각, TV사업 분사 등을 추진해온 히라이 CEO는 향후 계획과 관련, 스마트폰 사업을 여전히 중시하되 가정용 게임기나 반도체 사업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배당 선언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소니의 ADR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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