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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TK 신공항 줄다리기…與 함구령 깨졌다

최종수정 2014.09.12 11:23 기사입력 2014.09.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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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장준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에 '지역간 갈등 최소화'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이슈가 있다. '동남권 신공항'이 바로 그것. 이 문제는 여권의 지역기반인 TK(대구ㆍ경북)와 PK(부산ㆍ경남)를 갈라놓은 첨예한 현안이다.

입지 대상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를 두고 대구는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밀면서 대구와 부산 지역 의원 간 신경전을 넘어 지역 간 자존심 대결로까지 비화됐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직접 집안단속에 나선 것도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TK는 박 대통령의 정치고향이며 PK는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가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만큼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입김조차 잘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김 대표는 1일 각각 동남권 신공항 관련한 지역 갈등 자제와 함구령을 내렸지만 의원들은 열흘도 안 돼 이 문제를 꺼냈다.

11일 부산시와 새누리당 부산시당 간 당정협의회에서 부산 지역 의원들은 부산시에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촉구했다. 유기준 의원은 회의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입지 타당성에 따라 (지역이 선정된다면) 부산시가 (선정될 신공항에) 잘 접근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등을 잘 정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신공항 건설) 준비도 안 돼 있는데 '(건설)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훈 의원도 서 시장에게 "부산시가 (유치 노력을) 해야 하고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기관이 어디가 될지 모르나 그 부분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요구했고 박민식 의원은 "우리(부산 가덕도)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접근성 부분도 논리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여기에 정치권이 절대 언급을 해선 안 된다"며 거듭 강조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종진(대구 달성군) 의원은 지난 10일 공항개발예정지역의 토지소유자가 사업시행자에게 토지매수청구권을 부여하도록 하는 내용의 '항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공항개발예정지역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 의원이 주장하는 법안 발의 배경이지만 당내에선 동남권 신공항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남권 신공항만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지난 2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부산에서 주장하는 가덕도는 한 쪽에 치우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5개 광역시도 주민들이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밀양이 적정하다"고 주장했다.

대구 지역의 한 초선 의원도 "신공항 문제는 중립적인 평가기관의 평가에 맡기는 게 옳다. 지금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산 지역 의원들의 유치 움직임을 비판했고, 같은 지역내 다른 의원도 "부산 지역 의원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이 문제는 지역 정치인들 간 논쟁을 벌일 사안이 아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고위 관계자는 "대구 지역 의원들은 지역 출신인 박 대통령을 믿는 분위기고 그래서 부산 지역 의원들이 이 문제에 더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다음 총선 전 입지 선정이 이뤄진다면 그 결과에 따라 TK와 PK 중 한 곳은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고 해당 지역 의원들은 표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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