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태극마크, 센추리클럽 눈 앞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동국(35·전북)이 1년 3개월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다.
이동국은 25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명단 스물두 명 가운데 이근호(29·상주), 조영철(25·카타르 SC)과 함께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 5일 베네수엘라(부천종합운동장), 8일 우루과이(고양종합운동장)와의 평가전에 출전한다. 태극마크는 지난해 6월 18일 이란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0-1 패) 이후 15개월 만이다. 그는 소감을 묻자 "항상 똑같은 마음"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1)은 "이동국이 골 감각과 연계 동작에서 전성기라고 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로 뽑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또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쌓은 경험을 통해 후배들에게 내리 사랑을 전수하는 것이 보인다"며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꾸준히 활약하면 후배들도 발전할 수 있어 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의 신인 미드필더 이재성(22)도 "(이)동국이형과 원정경기를 가면 같은 방을 쓴다. 어떤 위치로 움직이고 패스를 연결할지 꼼꼼하게 조언해줘 경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이동국은 23일 열린 FC서울과의 홈경기(1-2 패)에서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0-1로 뒤진 후반 16분 이주용(22)이 중앙선에서 올린 공을 벌칙구역 안쪽에서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위치선정과 수비 한 명을 등지고 재빨리 방향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형적인 골잡이의 움직임이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55)은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던 2012년 10월 16일 이란과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0-1 패)에 이동국을 선발하지 않아 "계속 마음이 찜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나이에 실력으로 대표팀에 뽑히고 대기록까지 세운다면 팀은 물론 한국 축구로도 큰 숙제를 덜게 된다"며 "현재 좋은 흐름을 살려 대표팀에서도 부담 없이 실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구대표팀 베네수엘라·우루과이 평가전 명단(22명)
감독(공석) 코치 신태용(44) 박건하(43) 김봉수(44)
▲ GK=이범영(25·부산)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
▲ DF=이용(28·울산)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곽태휘(33·알 힐랄)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26·FC서울) 임채민(24·성남FC) 차두리(34·FC서울)
▲ MF=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레버쿠젠) 기성용(25·스완지시티) 한국영(24·카타르 SC) 구자철(25·마인츠) 남태희(23·레퀴야 SC) 이명주(24·알 아인) 한교원(24·전북) 김민우(24·사간 도스) 박종우(25·광저우 부리)
▲ FW=이동국(35·전북) 이근호(29·상주) 조영철(25·카타르 SC)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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