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가 보여준 정성은 승리만 빠진 완벽한 하모니였다.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FC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2라운드. 경기 전부터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됐다. 녹색 옷을 입은 전북 서포터스는 물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팬들이 경기장에 몰렸다. 휘슬이 울린 뒤에도 입장하지 못한 관중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경기 공식 관중수는 3만597명. 올 시즌 전북 홈경기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 5월 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1-2 패)에 모인 1만9327명보다 두 배 가까운 숫자다.
간판 공격수 이동국을 비롯해 감독과 단장까지 최근 유행처럼 번진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사에도 적극 동참하며 화제를 모았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전주 시내 주요 도로에는 서울과의 경기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 약 500~1000m 간격으로 늘어섰다. 최근 열 경기 무패(7승3무)로 일찌감치 우승 체제를 갖춘 구단의 오름세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다. 김욱헌 전북 홍보팀장은 "일주일 동안 직원들이 쉴 새 없이 뛰고 흥행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 모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효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 이전 여섯 차례 정규리그 홈경기에 모인 평균 관중은 1만270명. 이후 네 차례 경기에서 숫자는 1만3494명으로 늘었다. 약 31% 증가한 수치다.
최강희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이기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1위다. 다시 치고나갈 힘이 있다"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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