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기통합을 언급한 지 한 달여만에 조기통합을 공식 추진하는 것으로 다음주부터 통합 절차가 진행될 계획이다. 단 조기통합을 결사 반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다음주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계약서를 승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 등의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선언문 발표 배경에 대해 "통합 논의의 진척 없이 더 이상 시간만 지체하다가 조직내 혼란이 우려돼,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언문에도 외환 노조에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위적으로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인사, 임금, 복지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후배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빠른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통합을 통해 국내 최고은행으로 도약하는 시기를 좀 더 앞당기고 그 과실은 직원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영업현장에서 직원들을 만나보니 차츰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제 노조도 진정으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를 위한다면 하루빨리 통합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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