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복식을 보러가기 위해 지하철에 오른 시민은 40대에서 50대가 대부분이었다. 여성이 주를 이뤘다. 간간히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있었다. 새벽에 지하철에 오른 시민들은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신도림역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 오복례(57·서울 관악구)씨는 "교황님이 세월호 십자가를 로마로 가져가겠다는 방송을 보고 감동했다. 행사 출입증을 오늘 아침에 받았는데 설렌다"고 했다.
천주교 신도들은 주로 단체로 무리를 이뤄 이동했다. 다니는 성당의 이름이 새겨진 스카프나 모자 등을 써 인파 속에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했다.
시복식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주로 종각역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 쪽으로 걸었다. 종각역 하차장은 앞으로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역 입구로 올라서는 계단에서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멈췄다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역을 빠져나오는 데 15여분 가량이 걸렸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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