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제재 조치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자 정부에 손을 벌린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1조5000억루블을 지출해 로즈네프트 부채를 인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달 로즈네프트를 제재 대상 기업에 포함시켰고 이에 로즈네프트는 장기 자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즈네프트는 6월 말 기준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1조5000억루블 가량 많은 상태이며 내년 말까지 1조1000억루블을 상환해야 한다. 로즈네트프는 지난해 TNK-BP를 인수하는데 550억달러를 지출했고 부채가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유럽은 적지 않은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전날 공개된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제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도 서방의 제재 피해를 입고 있는 자국 산업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서방의 농산물·식품 수입금지 조치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자국 농업 지원을 위해 연간 440억~500억루블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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