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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우등생 네이버, 알고보니 삼수생?

최종수정 2014.08.15 09:42 기사입력 2014.08.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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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증시 우등생 네이버의 성공은 눈물겨운 삼수의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년간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뤄낸 네이버가 증시 입성 과정에 2번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분 일부를 양도하기도 했다.

IPO(기업공개)에 나서던 2002년, 네이버(당시 NHN)는 주요 주주였던 새롬기술의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새롬기술은 네이버가 1999년 삼성SDS, 한국기술투자(KTIC)에 이어 초기 투자를 받은 곳이다. 당시 신생 IT기업으로 투자 유치가 절실했던 네이버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가져갔다.

이후 게임업체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과 인터넷 마케팅업체 원큐와의 합병, 서치솔루션(이준호)과 엠플레이 인수 등으로 네이버의 지분구조는 복잡해졌다.
창업자인 이 의장의 지분율은 10.82%로 낮은 수준이었고, 새롬기술은 지분율 5.64%를 형성하고 있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IT업종 특성상 투자 유치가 이어졌고, 이 의장의 경영권 방어도 취약해졌다.

새롬기술은 네이버의 코스닥 등록 심사 하루 전인 7월 9일 코스닥위원회에 "네이버가 유상증자시 협의를 지키지 않아 새롬기술의 지분율이 하락해 투자손실을 봤다"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새롬기술은 새롬벤처투자와 흠집내기를 시도하며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이권다툼에 네이버의 증시 입성이 두번이나 좌절됐다.

이 의장은 결국 개인주식 12만여주를 헐값에 양도하기로 합의를 봤다. 양도금액은 평가액(2만2000원)의 3분의 1수준인 8억8000만원이었다.

이 의장은 "새롬기술의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코스닥 등록심사에 통과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네이버는 2002년 8월 14일 예비심사에 통과하면서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이 의장에게 8월 14일은 상장 승인이나 매매 개시일 보다 더욱 의미심장한 날인 셈이다.

이후 새롬기술은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했고, 네이버는 2008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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