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부처 수장- 특정 이통사 CEO 개별 회동 이례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황창규 KT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개인적인 친분'이라는 해명과 달리 실무자들이 동석해 뒷말이 무성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최 장관과 황 회장은 각각 김주한 미래부 통신정책국장, 전인성 KT CR부문장을 대동해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황 회장에게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 10월 부산 ITU전권회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과 관련해 KT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으며 황 회장도 이에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통신 관련 주무부처 수장이 취임 후 이통3사 CEO와 조찬 혹은 오찬 회동을 가졌던 것에 비하면 이번 개별 회동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시기도 민감한 때여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주는 황 회장이 큰 관심을 보이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방식을 미래부가 발표한 직후인데다, KT가 3G 용도로 쓰는 2.1GHz 주파수 대역을 LTE 용도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이후 미래부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던 때였다.
국회 관계자는 "장관이 기업에 협조를 요청할 사안이 있다면 이통3사 CEO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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