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서 반군을 공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6월 정부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 가운데 반군 점령지역이나 인근지역에 있는 업체에 대해서는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쉽게 철수하지 못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라크 아르빌과 공사 현장과의 거리가 있어서 위기감을 느끼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공습이 시작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발주처와의 관계상 무책임하게 현장을 두고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달아 수주, 해외수주 신기록 달성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7월 말 기준으로 해외에서 404억4429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한 325억9518만달러보다 24% 늘어난 금액이다. 쿠웨이트, 알제리, 이라크 등 중동에서 258억달러를 수주, 전체 해외수주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된 인력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면서 "상황이 악화되면 진행 중인 공사대금과 장비 등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함께 비상대책반을 꾸려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이라크에서 올해 추가발주 물량은 많지 않아 해외수주 700억달러 달성 목표는 그대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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