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한국 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선박수리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선박수리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까지 해운경기 호황과 신조선 발주 증가로 수요가 급증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도 선사들의 선박수명 연장방침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선박공급 과잉에 따른 선복량의 해상 물동량 초과로 선주들이 신규 발주보다 수리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선박의 의무적인 정기검사와 환경규제 강화 등도 선박수리 수요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박 수리 산업은 영세하다. 국내에는 80여개의 선박수리 조선소가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업체다. 1만∼3만t급 중형 선박을 수리할 수 있는 업체는 4개, 3만t급 이상 대형 선박의 수리가 가능한 업체는 1개에 불과하다.
조상현 무협 연구위원은 "세계 1위의 신조선 산업과 세계 5위 컨테이너항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선박수리 부문을 산업화한다면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선원에게 관광ㆍ숙박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서비스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