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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첫 북미수출 '역류의 勞'에 막히나

최종수정 2014.08.01 11:11 기사입력 2014.08.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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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합의 못하면 9월 'SUV 로그' 선적에 차질…日 닛산 공장에 물량 넘겨줄 수도

멈춰 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멈춰 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생산라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북미 지역 자동차 수출을 통해 재기를 꿈꾸던 르노삼성자동차에 비상이 걸렸다.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9월 첫 선적에 문제가 발생, 자칫 어렵게 확보할 자동차 생산물량을 일본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주 이틀에 걸쳐 부분파업을 진행한 후 현재는 하계휴가로 노사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르노삼성은 지난주 2차례 부분파업으로 인해 6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금액으로는 1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보다 큰 문제는 오는 9월 예정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의 선적. 르노그룹은 지난해 북미지역에 수출한 닛산 로그모델을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가 북미지역으로 수출되는 것은 로그모델이 처음이다. 닛산 브랜드로 수출되지만 북미지역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은 올해 3만대, 내년 8만대를 생산, 북미지역에 수출키로 했다. 사측은 로그 생산 및 수출 물량을 감안, 하계 휴가 전 임단협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현재와 같이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첫 선적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배적인 생각이다. 당초 본사 차원에서 짜놨던 생산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이 일본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미지역에서 소형 SUV 차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제때 수급하지 못한다면 가까운 일본 내 닛산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닛산공장은 현재 추가로 다른 차량을 생산할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며 "본사와 애초 계획했던 수출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한다면 회사의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파업수위가 높아질 경우 최근 출시해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중형세단 SM5 디젤모델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9월 예정된 대형세단 SM7 부분변경모델 출시일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어진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도 노사간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생산직 전환배치 인력에 대한 원직복귀, 조립 추가인력 투입, 올해 생산기장급 역할 승진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가 승진보장 등 인사경영권과 관련한 부분까지 침해하는 데 대해선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조가 북미수출차종 생산일정을 담보로 파업을 통해 원하는 바를 얻으려는 의도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사측 입장이다.

통상임금 확대문제로 올해 완성차업계 노사간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한국GM과 쌍용차는 올해 임단협을 최근 무분규로 마쳤다. 르노삼성이 최근 내수판매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리바이벌 플랜'을 원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번 파업이 악재로 작용할지 회사 안팎의 우려가 높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파업으로 요구안을 관철시킬 때가 아니라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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