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공장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 일찍 퇴근해 생산라인을 멈추는 한편 광주사업소는 오후에 1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하루 뒤 23일에는 대구사업소가 1시간, 오는 25일에는 부산공장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르노삼성 노사의 올해 임단협 교섭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생산직종의 승진과 외주인력채용 등 인사문제와 관련해 노사간 의견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인상안이나 전환배치문제, 부지매각 등도 노사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노조는 추후 협상의 여지는 남겨놨지만 사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총파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르노삼성이 파업으로 주춤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2년 여간 추진해 온 리바이벌 플랜의 성과가 다시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르노삼성은 2000년대 중반 내수시장에서 15%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고 연간 30만대 가까이 차를 만든 적도 있었다.
이후 르노 본사와 내부적으로 회생계획을 마련, 올해 초부터는 살아날 조짐이 완연했다. 지난해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영업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선보인 소형 SUV QM3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장가동률을 높여가던 상황이었다.
올해 초에는 닛산이 북미수출차종으로 개발한 SUV차종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협약도 맺었다. 올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은 5.2%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는 등 경영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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