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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지휘봉, 누구에게 맡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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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기준 맞춰 팔방미인 고른다

왼쪽부터)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산투스-판 마르베이크-카마초[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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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55)은 지난달 31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술위원회 회의결과 우선 협상 대상자 세 명을 압축했다.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후보 선정 기준은 여덟 가지다. ▶아시안컵, 유럽선수권대회(유로), 남미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등 대륙별 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을 것 ▶월드컵 예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을 것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적이 있을 것 ▶K리그와의 연계를 고려한 클럽 팀 지도 유무 ▶국내 지도자와 유소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자로서의 자질 ▶66세 이하로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을 것 ▶가급적 영어를 편안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 ▶바로 계약 체결이 가능한지 여부 등이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기존에 보유한 명단과 추가로 감독직을 희망한 외국인 감독까지 총 서른 명 가운데 이 기준을 적용해 상위 세 명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조건에 부합하는 감독들 가운데서도 유럽 축구와 영어에 친숙한 유럽 출신 지도자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유력한 후보로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ㆍ네덜란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ㆍ스페인), 페르난두 산투스(60ㆍ포르투갈) 감독 등을 꼽을 수 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네덜란드인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68)의 성공을 계기로 네덜란드 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좋다. 2004년부터 1년 동안 대표팀을 지휘한 조 본프레레 감독(68)이나 2006년부터 1년 동안 사령탑을 맡은 핌 베어백(58) 감독 모두 네덜란드인으로서 선임 과정에서 음양으로 우대를 받았다. 판 마르베이크는 특히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업적에 벨기에와 독일에서 클럽 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어 유럽 선진 축구에 대한 노하우를 원하는 한국 축구에 매력적인 인물이다. 문제는 높은 몸값. 그가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에 받은 연봉은 27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지난 2월 15일 성적부진으로 함부르크SV(독일) 감독직을 내려 놓은 뒤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 벨기에 클럽 KRC 헹크가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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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초 감독은 한국 축구와 인연이 있다. 2002 한ㆍ일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과는 8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3-5로 져 탈락했다. 그는 1992년 라요 바예카노 감독을 시작으로 주로 스페인 클럽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4개월 만에 물러나기는 했으나 명문 레알 마드리드(2004년) 감독으로도 일했다. 2011년 8월 14일에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축구도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15일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5로 패하는 등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경질됐다. 그는 지금까지 잔여 연봉과 위약금 지급 문제를 놓고 중국축구협회와 분쟁하고 있다. 취임 당시 받은 연봉은 800만 달러(약 82억원)로 알려졌다.
산투스 감독은 2010년 7월 1일 그리스 감독을 맡아 국가대표 마흔아홉 경기에서 26승17무6패를 기록했다.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8강에 올랐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로 지도력을 발휘했으나 재계약에 실패,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3)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2012년 당시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추산한 그의 연봉은 50만 유로(약 7억원)로, 축구협회가 협상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연봉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생각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할 감독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연봉뿐만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한국 축구에 적응하고 성적을 낼 수 있는지도 중요한 점검사항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44)은 "과거 이력도 중요하지만 한국 대표팀을 맡아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절실함이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선정된 후보군을 토대로 회장단의 승인을 얻은 뒤 이르면 다음주초부터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제업무 담당자인 김동대 부회장(64)이 주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대리인인 에이전트 등을 우선 접촉해 해당 지도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감독을 확정해 계약할 때까지 협상 과정이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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