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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에 제습기 시장도 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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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판매량 지난해보다 30% 감소…업계 1위 위닉스 등 재고처리 골머리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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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4대 가전' 에어컨의 지위를 위협했던 제습기가 위기를 맞았다. 7월 말에야 뒤늦게 장마가 시작된데다 기간도 길지 않은 탓에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장마가 지난주부터 시작되면서 제습기 구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작 성수기인 6월, 7월의 판매량이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장마가 올 것을 감안해 일찍 제습기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예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6월부터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하더니 이달에는 아예 전년 판매량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장마기간이 2011년 38일, 2012년 30일, 지난해 49일을 기록하면서 제습기 시장은 그에 비례해 매년 100%가 넘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2년 50만대였던 시장은 지난해 120만대 규모까지 성장했고, 생활가전 업계는 올해도 무난하게 2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올해 장마 기간은 단기간에 그쳤다. 지난 주 시작된 장마는 늦어도 내주 중 끝날 전망이다.

업체들은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여름을 대비해 국내 업체들은 약 200만대의 제습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이에 못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은 약 80만대의 제습기 재고가 남는 셈이다. 제습기 1위 업체인 위닉스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위닉스가 올해 70만~90만대의 제습기를 생산했으나 실제 판매는 20만~25만대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50만~60만대에 달하는 재고는 내년까지도 부담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습기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업체들도 한숨이 깊어간다. 대형 업체들과는 달리 생산량이 수만대에 그쳐 재고 부담이 많지 않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부분이다. 한 소형가전 업체 관계자는 "대박은 못 냈지만 '쪽박'이 아닌 게 어디냐"고 털어놨다. 중소기업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위닉스와 1위를 다투는 LG전자나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등 대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프라자나 베스트샵 등 자체 채널을 갖추고 있는 데다 자사의 가전제품에 끼워팔기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매출 효율이 너무 낮게 나와 내달부터는 제습기 방송 스케줄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지난주 비가 내리긴 했지만, 이번 장마는 일찍 끝난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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