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시장 점유율이 두 달 연속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똑같이 나타났다. 롱텀에볼루션(LTE) 시대에 들어선 이후 0.01%의 점유율 변화도 없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정부의 영업정지 제재 후 줄어든 보조금과 더불어 휴가철이 맞물려 일어난 현상으로 보고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집계한 '6월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SK텔레콤 50.1%, KT 30.1%, LG유플러스 19.8%였다. 이는 전달과 100% 일치한 수치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전달 대비 6만2776명, 4만2704명 늘어났지만 전체 점유율에서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4월 영업정지의 여파로 KT는 30% 이하로,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를 넘어섰었다. 하지만 한 달 만인 5월 양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5:3:2의 비율을 유지했다.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에 변동이 없는 것에 대해 업계는 통신시장의 냉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대당 27만원 이상 불법 보조금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조사·징계를 강화하고, 여기에 여름휴가철까지 맞물리면서 얼어붙은 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달 영업정지가 끝난 직후 빼앗겼던 가입자를 만회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영업정지를 마치고 동시 영업을 본격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일부 최신 스마트폰에 10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이 투입되며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가 5만건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열 판단 기준인 2만4000건을 훌쩍 넘는 수치다.
시장과열이 계속되자 방통위는 이통3사 마케팅 담당 임원들을 소집,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불법 보조금 관련 사실조사에 나서면서 '1개 사업자만 집중조사하겠다'는 보다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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