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제한 두고 대대적 공세 예상…기존 중소업체 '긴장'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지난주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KT(케이티스)와 LG유플러스(미디어로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값' '무약정' 등을 무기로 내세우며 야심차게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통신시장이 냉각기에 들어선 데다 두 사업자가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케이티스와 미디어로그의 초반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준비 부족'을 꼽았다. 별도 서비스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하게 진출하느라 기존 알뜰폰 업체들의 요금제를 따라만 한 수준"이라며 "아직 제대로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케이티스의 유심 LTE 요금제 중 LTE21·LTE26·LTE31는 현재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도 제공하고 있다. 결국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과 저렴한 요금제로 건전한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똑같은 혜택에서 이름만 다른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업계는 양사가 조만간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공정 경쟁 촉진을 위해 이통 3사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하면서 갈 길이 바빠졌기 때문이다. 이들보다 앞선 SK텔링크의 점유율은 16.3%(5월 기준)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0% 안에서 3사가 싸워야 하는데 KT나 LG유플러스 측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적이 미미하다고만 볼 수는 없고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뜰폰 업계는 앞서 정부에 이동통신 자회사에 대한 알뜰폰 시장점유율 제한선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통3사 자회사들의 전체 알뜰폰 시장 50% 점유율 제한을 앞으로 발생할 알뜰폰 수요의 50%로 더 제한해달라는 내용이다. 이들은 대기업 자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중소 사업자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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