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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놀이터 만들겠다" 박동훈 부사장의 자신감

최종수정 2014.07.07 09:47 기사입력 2014.07.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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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젤세단 시장 비유…최근 출시한 SM5 D로 시장 창출 의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최근 "그동안 다른 사람이 만든 놀이터에서 놀았다면 이제부터는 우리만의 놀이터를 만들어 재미있게 놀겠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놀이터는 국내 중형세단, 특히 최근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디젤세단 시장을 의미한다. 박 본부장은 국내 디젤세단 시장을 연 선각자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재임 당시 박 본부장은 디젤 세단을 국내에 도입, 보급화시킨 당사자다.

박 본부장은 "SM5 D가 우리만의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데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박 본부장이 SM5 D를 일컬어 '세그먼트 브레이커', 즉 차종간 경계를 허무는 모델이라고 표현하는 건 이 차가 그간 국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배기량만 따져보면 현대차 준중형모델 아반떼와 엇비슷한 1.5ℓ 엔진임에도 겉모습이나 달리는 능력은 기존 중형세단 SM5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여기에 디젤세단 고유의 연료효율성이 더해져 ℓ당 16.5㎞를 움직인다고 한다. 한 단계 아랫차급이나 하이브리드차량에서나 볼 법한 연비다.
박 본부장이 SM5 D를 내놓으면서 국내 디젤세단 시장에 한발 늦게 합류한 모양새를 띄게 됐지만, 사실 소비자들이 거들떠보지 않던 디젤세단을 국내에 퍼뜨린 건 박 본부장 본인이다.

그가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레저용차량(RV)을 제외한 승용차 가운데 디젤엔진이 들어간 모델 자체가 거의 없었다. 현대차가 이듬해 쏘나타에 디젤엔진을 얹어 시장에 내놨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수입차로 시선을 돌려도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디젤차량은 5%가 채 안 될 정도였다.

박 본부장은 성능이나 연비가 받쳐주는 유럽산 디젤세단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임 초창기만 해도 BMW나 벤츠는 물론 렉서스나 혼다처럼 가솔린을 주력으로 하는 일본 브랜드에도 밀렸으나 이내 추월했다. 박 본부장이 사장에서 물러난 지난해, 이 브랜드는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이 브랜드의 판매량 가운데 90% 이상이 디젤엔진이 들어간 승용차다.

박 본부장이 강조하는 '놀잇감'은 연비 좋은 디젤세단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SM5 터보차저엔진(TCE) 모델은 국산 첫 다운사이징모델이라는 점에서 출시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으며, 기본형으로 꼽히는 2.0ℓ급 가솔린모델에 법인수요를 위한 LPG모델까지 총 4가지 모델을 앞세워 르노삼성만의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박 본부장은 "4개의 모델 각자가 서로 다른 고객군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며 "중형차 시장에서 저인망식 전술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에 합류할 당시, 그가 부여받은 임무는 그간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이었다. 그는 "전국 영업망을 직접 돌며 열심히 떠들었더니 목소리가 변할 정도"라며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 좀 더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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