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 명예회장은 1963년 국내에서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라면업계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2010년 장남인 전인장 당시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때까지 한국 라면계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국민소득이 세계 최빈국 수준인 100달러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시절 전 명예회장은 우연히 남대문시장에서 배고픈 서민이 한 그릇에 5원 하는 꿀꿀이죽을 사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보고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국민을 위해 애국하는 마음으로 라면을 생산했다는 전 명예회장은 회사의 수익성보다 국민의 편에서 저렴하게 라면을 공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상공부 등 정부 관련 부처를 설득해 어렵게 5만 달러를 배당받고 일본 묘조(明星) 식품에서 기계와 기술을 전수받아 만든 초기 삼양라면은 닭고기 맛을 기본으로 했고 값은 시장 꿀꿀이죽 두 그릇 값인 10원이었다.
전 명예회장의 삼양식품은 이제 세계 50여 개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음식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유족은 부인 이계순 여사와 장남 전 회장 등 2남5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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