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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사리 담은 그릇 등 불교상징 복장유물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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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사리장엄구, 조선 1470년, 가평 현등사

현등사 사리장엄구, 조선 1470년, 가평 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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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 백제 57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물 제 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 백제 57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보물 제 17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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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불교에서 '열반(涅槃)'은 일체의 번뇌를 끊어 깨달음을 완성한 경지를 뜻한다. 죽음을 초월한 궁극의 행복이다. 부처가 열반에 든 뒤 다비(茶毘, 불로 태운다는 뜻)를 치른 후 수많은 진신사리(眞身舍利)들이 발견됐다. 사리(舍利)는 산스크리트어 'sarira, 육체'를 한자어로 표현한 단어로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초기부터는 주로 부처님의 시신이나 유골이라는 의미로 사용돼왔다.

그동안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많은 탑이 건립됐으며, 사리는 사리장엄구 또는 사리갖춤이라고 불리는 불교금속공예품에 안치돼 탑 안에 봉안됐다. 사리장엄구는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도 유리, 금, 은, 동과 같은 용기들을 여러겹 겹쳐 봉안하는 것이 일반적인 법식이다. 이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에 부처님의 보관(寶棺)이 금, 은, 동, 철의 4중관이었다고 하는 내용과도 일치한다.
사리는 탑에만 봉안되는 것이 아니라 불상의 내부 그리고 불상에 사리를 모신 채 탑 안에 봉안되기도 했다. 불상봉안의 예는 고려시대부터 많아졌으며 조선전기까지 성행했다. 봉안된 복장물에는 사리와 함께 그 시대의 뛰어난 공양품과 서적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렇게 사리는 부처를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로 인식되고 숭배돼 왔다. 또한 열반과 사리신앙은 불교미술의 태동이 됐다.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고려 서울 개운사(불교중앙박물관), 보물 제 1650호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고려 서울 개운사(불교중앙박물관), 보물 제 16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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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잠스님(김시습) 진영 및 사리장엄구, 조선 무량사(진영), 조선, 보물 제 1497호

설잠스님(김시습) 진영 및 사리장엄구, 조선 무량사(진영), 조선, 보물 제 1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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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찰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리장엄구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다음달 1일 개막된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스님)에서 열리는 '열반, 궁극의 행복'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사리를 담는 그릇, 보물 제176호)가 일괄 공개된다. 백제의 찬란한 불교 세공술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인간이 만든 가장 신비한 주문'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과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우리나라 최초 불상복장인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제사리호(국보 제233호)를 비롯한 국보 4건, 보물 17건의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들 171건이 한자리에 모인다. 또한 2006년 삼성문화재단에서 돌려받은 경기 가평 현등사 사리와 사리장엄구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스님이 입적한 후 승탑을 조성하고 그 안에 안치돼온 사리장엄구도 공개된다. 이 중엔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후 은둔생활을 하다 승려가 된 설잠스님(김시습)의 초상화와 사리장엄구가 있다. 8월 24일까지. 02-2011-1962.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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