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은 26일 공시를 통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를 검토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 좋은 대안을 찾고자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삼정KPMG를 실사 자문사로 엘리자베스아덴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사전 실사를 마치는 등 최근까지 인수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다 최종 단계에서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에 대해 LG생건은 엘리자베스아덴 이사회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자베스아덴의 구조조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그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건은 당초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북미시장 개척을 위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했었다. LG생건이 화장품 분야에서 스킨ㆍ로션 등에 치중해 있는 반면 엘리자베스아덴은 향수와 메이크업 부문에 강점이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도 고려대상이었다.
하지만 회사 내 유보금을 다 쏟아부어야 할 만큼의 높은 인수 대금과 예전만 못한 브랜드 명성 등이 인수 걸림돌로 언급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와 관련한 전문경영인과 그룹 간의 시각차를 이유로 꼽기도 한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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