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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서양미술사 이끈 거장 53인 작품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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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Banksy, 1974~), '날고 있는 경찰관(Flying Copper)', 2003년, 200 x 115 cm

뱅크시(Banksy, 1974~), '날고 있는 경찰관(Flying Copper)', 2003년, 200 x 11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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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 53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19세기 후반 인상파부터 동시대 미술까지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피카소, 르누아르, 로댕, 데미안 허스트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전시인 '20세기, 위대한 화가들'展이 오는 27일부터 9월 17일까지 80일 동안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시대를 달리하는 53명 예술가들의 작품은 회화, 콜라주,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른다. 이번 전시에는 이들이 그린 진품 104점이 소개된다.
전시 구성을 보면 시대 순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모이다(인상파·야수파·입체파) ▲새로운 무대의 등장(초현실주의, 앵포르멜) ▲기회의 땅, 미국(옵아트, 팝아트) ▲귀향과 반향(누보레알리즘, YBA) ▲지금, 여기, 컨템포러리(contemporary) 등 총 5개 부분으로 나눴다.

역사적 사건들과 문화, 다양한 시대적 배경은 자연스럽게 여러 미술사조의 탄생 배경이 돼왔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튜브물감이 발명되면서, 실내에 갇혀 있던 화가들은 야외로 나가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의 색상과 빛의 변화를 포착했다. '인상주의'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 모네의 빛과 르누아르의 행복하고 화사한 색채는 곧 마티스와 블라맹크의 강렬한 색채의 해방을 가져오며 야수주의로 대체됐고, 형태를 고민했던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의 움직임은 샤갈이나 마리 로랑생, 라울 뒤피와 같은 많은 예술가들을 파리로 몰려들게 만들었다. 모네의 작품을 처음 본 기자 르이 르루아는 잡지 '르 샤리바리(le Charivari)'에 “인상, 해돋이. 정말 멋대로군, 성의 없이 만든 벽지라도 이 풍경보다는 낫겠어!”라며 비꼬았지만 이처럼인상주의는 20세기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미술사조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은 혼돈 속에 시간을 보냈다. 이때부터 예술가들의 무대는 프랑스의 파리와 미국, 두 곳으로 나뉜다. 당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마그리트나 달리와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방향을 한층 넓혀줬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프랑스의 앵포르멜로 대표되는 추상화 붐이 일어났으며 윌렘 드 쿠닝이나 샘 프란시스와 같은 추상화가들은 ‘창작의 결과물이 아닌 과정 자체’에 의미를 뒀다.
1950년대 들어 라디오, 텔레비전 보급과 대중문화 발전은 미술에도 영향을 끼쳤다. 본래 영국에서 시작된 팝아트는 앤디워홀과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예술가들에 의해 미국의 상징으로 꽃을 피웠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라고 한 앤디워홀의 말처럼, 예술가들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했다. 이에 대항에 팝아트의 상업성을 비판하며 기하학적 형태 등으로 시각적 착각을 다룬 추상미술인 '옵아트'도 등장했다.

이런 흐름 속에 예술적 입지를 미국에 빼앗긴 파리는, 누보레알리즘 그룹을 형성한다. 명칭은 ‘신사실주의’라 불렸지만 실제로는 이브 클라인과 같이 다다이즘의 ‘이벤트’를 표방한 행위예술가 주를 이뤘다. 그리고 1990년대 유럽 예술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이들이 바로 YBA(Young British Artists)다. 갓 대학을 졸업한 영국의 데미안 허스트와 그의 동료들은 1988년 '프리즈(Freeze)'라는 낯선 전시를 연 후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유럽미술의 새로운 반향이 됐다.

1980년대 새롭게 주목 받기 시작한 뱅크시와 같은 작가가 펼치는 스트리트 아트는 예술작품을 미술관에서만 보았던 과거의 시점을 뒤엎었고, 이것을 정치·사회적 발언의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또한 동시대 미술에는 여전히 회화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작가들도 여럿 존재한다. 이처럼 근대를 지나 현대의 미술은 재료나 형태, 대상 등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게 됐다. 모든 것이 예술이라 칭해지는 시점이 생각보다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다는 평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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