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브라질펀드가 올해 초 가까스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1분기 브라질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에 이어 펀드에도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현지 경기개선을 기대하고 펀드 투자를 고민 중이라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한 주 동안 브라질펀드는 -2.35%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부진한 수익률에 환매도 일어나고 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총 22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이는 지난해 유출된 자금 50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향후 경제 역시 안갯속이다. 올 초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적격 등급 중 최하위에 해당하는 BBB-로 강등했다. S&P는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의 근거로 재정악화와 국제수지 악화 등을 들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이번 월드컵 개최가 관광객 유입으로 서비스 수지가 개선되는 등 브라질 경제에 일정부분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만큼 큰 보탬이 되진 못할 것"이라며 "증시 역시 눈에 띌 정도의 긍정적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브라질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때까지 투자기간을 여유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당장 강한 탄력을 받기에는 이슈가 부족하다"며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월드컵 효과가 기대보다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브라질 증시마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브라질 경기 지표가 개선되기 전까지 관망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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