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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송도엔 ‘송남·송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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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변 하나 사이 최대 1억원 차이… ‘양극화’로 일부 구역 수요자 집중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송도국제도시의 양극화가 본격화됐다. 인천시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10년 만에 고도성장을 이뤄냈지만 주민들의 주거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이다.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주거단지까지 조성이 마무리된 초기 사업지에서도 양극화는 포착된다. 아파트의 경우 대로변 하나를 사이에 두고 '송남'과 '송북'으로 불리며 많게는 1억원까지 벌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2007년 첫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1공구 일대 전경.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모두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거주민이 크게 늘었다. /

2007년 첫 입주가 시작된 송도국제도시 1공구 일대 전경.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모두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거주민이 크게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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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송도에서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곳은 인천대교에서 가장 가까운 제1공구다. 2007년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곳으로 수도권 최초의 외국교육기관인 채드윅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중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며 고급 상권까지 형성됐다. 개교 초기 비싼 등록금과 저조한 외국인 유치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우수한 학교시설과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수업 방식에 지원자가 몰리며 송도 내 다른 지구에서도 진입을 노리는 주민이 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3년 새 이어진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에서도 중심지에 자리 잡은 송도더샵그린애비뉴 7단지와 8단지는 거래가 본격화된 2013년 초기 때와 비교, 강보합세를 지켜가고 있다. 7단지 전용 101㎡의 경우 지난해 3월 5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5억2000만원에 팔렸고 8단지 101㎡ 역시 같은 기간 4억 후반대에서 5억원 선으로 올라섰다.
거래가 많지는 않지만 아파트 밀집지를 중심으로 국제학교와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모두 인접한 탓에 1공구 내 아파트는 침체 속에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인근 A공인 대표의 평가다.

이와 달리 송도2교와 인천대입구역을 잇는 대로변 건너 2공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송도 내 첫 주거단지로 일반 택지개발을 콘셉트로 조성된 탓에 슬럼화가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1공구에 비해 편의시설까지 부족, 같은 중대형 면적대라도 7000만~1억원까지 시세가 벌어졌다.

1공구와 함께 송도의 강남, 이른바 '송남'으로 불리는 3공구도 개발에 탄력을 받으며 투자자와 이사 수요를 동시에 끌어모으고 있다. 2012년 하반기 청약을 실시한 1800여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경우 사업지 바로 앞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전망이 가능한 곳은 면적대와 상관없이 2000만~3000만원의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태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도 꾸준하다.
셀트리온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몰린 4단지를 제외한 5공구와 7공구는 수도권 장기침체가 시작되고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 캠퍼스와 뉴욕주립대, 조지메이슨 등 인천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한 7공구는 보합세, 4공구와 맞닿은 5공구는 산업단지 조성 등의 영향으로 관심이 끊겼다. 실제 최근 5공구에서 1800여가구를 내놓은 한 건설사의 경우 청약에서는 선방했지만 계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은 필지에 대한 관심도 역시 송남과 송북으로 나눠졌다. 기초공사가 끝난 곳을 중심으로 송남에 속한 3공구 내 6개 필지의 문의는 꾸준한 반면 5공구 내 남은 2개 필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현재 매립 공사가 진행 중인 6공구 등을 제외하면 교육시설, 산업단지와의 인접성에 따라 큰 편차가 발생할 정도로 개발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 간 불균형 등이 송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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