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금융 등 신규 서비스 방향·일정 수정 불가피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오는 6월 출시 예정이었던 카카오 뉴스 서비스와 금융서비스(뱅크월렛)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뉴스 유통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부터 뉴스 공급자와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 당시 오픈 예정이었던 모바일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됐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언론사 제휴·기술력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했다"며 "다음의 기술력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할 경우 사업모델이 전혀 다른 모습을 바뀔 수 있는 만큼 출시 일정을 미루게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의 미디어 인프라와 카카오톡의 흥행요소가 결합할 경우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도 변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4월 방문자 기준 포털뉴스 분야(PC) 점유율은 네이버 뉴스가 49.3%로 다음이 35.3%로 검색점유율(네이버 75%·다음 20%)과 비교해 격차가 크지 않다.
송금 서비스는 쇼핑서비스(전자상거래사업)와 연계해 전자상거래 부문으로 확장할 수 있어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포털들이 일찍이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다음도 검색쇼핑을 강화하는 등 전자상거래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여러모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는 많다.
다음과 카카오가 현재 운영하는 서비스 중에서도 중첩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는 정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은 국내 3500만, 글로벌 1억4000만명의 가입자 기반을 가졌지만 마이피플은 국내외 3000만명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카카오톡 플랫폼은 양사가 시너지를 찾아 나가야 할 전진기지로 마이피플 보다 카카오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그룹과 쏠그룹도 통합하거나 시너지 낼 수 있는 모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는 통합 후 카카오톡의 트래픽과 다음의 인프라를 전방위로 활용해 사업 모델을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만한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기존 중복 서비스의 통폐합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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