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900억원 이어 네달 만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7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1월 49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이어 네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올 초 일괄신고한 1조7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 계획의 일부여서 수요예측은 거치지 않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보험)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이다.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하면 총자산이 255조원에서 288조원으로 늘어 신한금융지주(317조원)·KB금융지주(296조원)·하나금융지주(296조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쳐질 경우 총자산 36조원으로 2위인 대우증권(26조원)을 크게 따돌리며 독보적인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농협금융은 이번 인수대금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올해 총 1조7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1월 일괄신고한 바 있다. 인수대금에 쓰고 남은 돈은 제2금융권 계열사 지원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대금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며 "재무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농협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 총액/자기자본)이 106.8%로, 경쟁 금융지주사들이 대부분 120%를 상회하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존재한다"며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반영한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13% 내외로 추산돼 이번 인수가 농협금융의 자본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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