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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침해 대학생임대… ‘원룸’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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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인 거주 다가구형, 2016년까지 20% 이하로 조정…개인 성향 맞춰 방 배정 유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원룸형 대학생임대주택을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2~3인이 함께 거주하는 다가구형 위주의 공급방식을 전환한 것으로 관리가 쉽지 않은 데다 생활 불편을 토로하는 입주민이 늘어나서다. 대신 원룸형 주택이 늘어난다. 이를 위해 신규 공급분은 원룸 위주로 입주토록 하고 다가구에 이미 입주한 학생들은 재계약 시 원룸으로 이전 유도할 계획이다.

정릉동에 운영 중에 있는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인 ‘희망하우징’.

정릉동에 운영 중에 있는 대학생 전용 임대주택인 ‘희망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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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다가구 매입형 위주로 공급돼 온 대학생임대주택 ‘희망하우징’이 원룸 및 기숙사형으로 공급 방식을 전환한다. 지난해 말 공급비율 20%에 불과한 원룸형을 2016년까지 80%로 끌어올리는 게 골자로 현재 다가구형은 20% 밑으로 조정된다.
희망하우징이란 SH공사에서 공급하는 대학생임대주택으로 원룸형과 다가구주택형으로 구분된다. 원룸형은 다가구주택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것으로 2012년 준공돼 운영 중이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에 로비, 공동세탁실, 공동휴게소, 옥외정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비했다. 다가구주택형은 SH공사에서 매입한 다가구·다세대주택으로 개인방을 제외하고는 2~3명이 부엌, 화장실 등을 같이 쓰는 구조다.

월 20만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임대료 탓에 공급 초기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첫 청약이 이뤄진 2012년 2월 공릉동 원룸형 희망하우징과 다가구주택형 268실 모집에 1200여명이 몰리며 4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싸니깐 신청부터 해보자’는 심리가 문제가 됐다. 일반 다가구주택을 활용한 희망하우징의 경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찾기 힘들었다. 최대 3인1실로 방을 배정받고 거실과 화장실, 부엌 등을 같이 사용하는 형태여서다. 실제 입주자들은 모르는 사람끼리 공동생활을 하며 불편을 겪기보다 돈을 더 얹어 일반 원룸에 거주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에 서울시가 찾은 해결책이 공급유형 전환이다. 현재 80%에 달하는 다가구 매입형 비중을 2016년까지 20% 이하로 낮추고 원룸형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새 공급분은 원룸·기숙사형으로 입주를 유도하고 기존 입주자는 재계약 시 새 원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방 배정 방식도 기존 전산추첨에 따른 일괄 배정에서 사전 조사를 통한 그룹핑 선별 방식으로 바뀐다. 입주자 간 생활습관 차이로 퇴거가 발생하고 있는 데다 소음, 음주, 흡연, 애완동물 동거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다. 주거환경 분위기를 저해하는 입주 학생에게는 페널티 등 벌점제를 도입해 재계약 시 평가 요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동별 입주자 대표도 선발한다. 희망하우징 내 불만을 접수하고 공동체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대표에게는 임대료 일부 혹은 전액 감면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 밖에 원룸·기숙사형 가운데 30호 이상의 중대형급은 따로 관리인을 두기로 했다. 외부 용역회사를 통할 경우에는 청소뿐만 아니라 입주자 교육, 임대료 징수 등의 업무까지 위탁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원룸·기숙사형도 2인1실 구조로 돼 있어 생활불편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지만 3인이 함께 쓰는 다가구에 비해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우선 올해부터 원룸·기숙사형 공급비율을 50% 수준까지 올리도록 유도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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