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보며 마음 아파하고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감정이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극복 가능한 증상이며 주변사람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리 상처를 극복할수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건 초기부터 적극적 심리 치료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을 비롯한 피해 당사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과 친척, 친구, 구조인력 등도 심각한 '급성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급성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되면 사고 장면에 대한 악몽을 자주 꾸거나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잠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외부활동도 못하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증상도 보인다. 증상은 대부분 사고 1주일 이후 개선되지만 한달 이상 장기화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일상적 운동을 통해 몸을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평범한 일상을 다시 시작해나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회 관계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오랜기간 지속되면 우울증 등 정신장애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저절로 회복될 확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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