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기술을 갖춘 TV를 판매해도, 재생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으면 시장을 키우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UHD TV 구매자들은 이달 중순부터 국내 케이블 TV를 통해 UHD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케이블TV 사업자들이 UHD 방송 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개국했기 때문. 셋톱박스가 내장된 UHD TV를 구매한 뒤, 유맥스를 지원하는 케이블 채널을 선택하기만 하면 실시간 채널과 VOD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앞으로 지상파 등에서도 UHD 방송을 차츰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는 모두 '글로벌 1위'를 목표로 UHD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해외 콘텐츠도 부지런히 확보해야 이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 UHD TV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이라면 많은 영상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TV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UHD 방송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국내에 비해서는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때문에 아직까지는 TV 제조업체들이 영화사 등과 제휴해 제공하는 비디오팩 등을 통해 UHD 영상을 봐야 한다.
삼성은 20세기폭스와 콘텐츠 저작권 보호와 배포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파라마운트 등과 제휴해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담은 비디오 팩도 선보일 계획이다. LG 역시 폭스 등과 제휴절차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UHD TV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일본 업체들도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소니의 경우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를 계열사로 갖고 있어 콘텐츠 공급에 유리하다. 브라질월드컵 결승을 UHD로 중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방송 장비에서 TV까지 UHD 시장 선점에 총공세를 펼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UHD TV 업체들끼리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쟁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경우 UHD TV 시장에 빨리 나선 만큼 관련 특허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콘텐츠 확보 면에서도 뛰어난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이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콘텐츠가 우위에 있어야 초고화질 TV의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며 "초고화질 방송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TV 업체들이 메이저 영화사 등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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