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 일성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개선을 내세운 권 회장이 '투자규모 축소와 기업 인수 신중'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였다. 연초 경영 계획에서 연결기준 6조5000억원, 개별기준 3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나, 연결기준 투자비는 5조7000억~5조9000억원으로, 개별 투자비는 3조1000억~3조200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투자의 집행시기를 연기 또는 취소함에 따라 연초 경영계획 대비 투자비를 줄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수합병(M&A)와 관련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매입설에 대해선 '검토해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승철 상무는 "인천공장은 실사 전이라 말하기 힘들고, 동부발전당진은 인허가 문제와 송전선로 확보, 주변 수요 등 안정성 측면에서 여건이 우수하다"면서 "다만 가치가 있고 가격이 좋더라도 포스코 재무구조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인수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질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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