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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경 스코프] 김기태 LG 감독과 비디오 판독

최종수정 2014.04.12 15:00 기사입력 2014.04.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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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에 비디오 판독 제도가 있었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시즌 첫 대결. LG는 9-11로 끌려가던 7회말, 11-11 동점을 만든 다음 계속 밀어붙였다. 역전이 눈앞에 보였다. 정성훈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원 아웃에 3루 주자는 박용택, 1루주자는 임재철이었다. 정성훈은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박용택은 홈을 향해 달렸다. 임재철이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정성훈은 1루에서 살아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1루심이 정성훈의 아웃을 선언했다. 관중석에서 보기에 정성훈의 발이 빨랐고, 중계 방송사의 재생화면도 NC의 1루수 테임즈가 공을 잡기 전에 정성훈의 발이 먼저 1루에 닿았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1루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결국 LG는 9회초 모창민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해 11-12로 졌다. LG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오심으로 인해 점수와 추가득점 기회를 모두 잃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어땠을까. LG는 봉중근을 비롯한 필승 구원조를 투입해 승리를 굳힐 수도 있었다.

한국에도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 규정이 있다면 LG는 1루심의 오심을 뒤집을 수 있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홈런과 파울의 구분은 물론, 인정 2루타, 관중의 방해, 포스 아웃, 주자 태그, 외야 라인 페어·파울 판정, 타자 몸에 맞는 볼, 주자 베이스 아웃·세이프 판정 등 광범위한 장면에서 동영상 판독에 의한 확인 판정을 시행하고 있다. 양 팀 감독이 경기 중 한 번씩 판독을 요청할 수 있고, 감독의 주장이 맞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 감독은 같은 경기에서 한 번 더 판독을 요구할 수 있다.

얄궂은 점은 이 경기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눈에 띄는 오심 피해를 당한 LG의 김기태 감독이 심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철학이 분명하고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지도자라는 점이다. 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심판의 권위도 살려줘야 한다. 모든 것을 비디오로 확인하면 인간미가 없지 않나. 어차피 오심한 심판은 비난을 받게 돼 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항의를 자주 하지 않고, 하더라도 항의 시간이 짧다. 그런 감독이 오심 때문에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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