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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잔고 47조…투자심리 제동걸리나

최종수정 2014.04.11 06:56 기사입력 2014.04.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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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대차잔고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공매도 증가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차잔고 수준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저가매수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 대차잔고 합계는 수량 기준 15억 주를 넘어섰다. 금액기준으로는 47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8일 기준 전체 1556개 종목 가운데 28%인 429개 종목이 대차거래에 활용됐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의 규모 성장을 대차거래 차입 비중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향후 헤지펀드 규제가 완화되고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차잔고 레벨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쇼트)해 주가의 방향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전략을 주된 투자전략으로 삼으면서 증권사를 통한 공매도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차입 비중은 2009년 8.30%에서 지난해 29.56%까지 급증했다. 특히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프라임브로커를 통한 주식 차입을 늘리면서 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증권사의 차입 비중은 같은 기간 7.09%에서 24.34%까지 커졌다.

공매도 비중 확대도 눈길을 끈다. 최근 3개월 공매도량 상위 10종목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5.81%였다. 이달 들어 9일까지 기업은행, LG유플러스,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우건설 등 공매도량 상위 10종목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8.75%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대차거래가 공매도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시기가 일치한다 볼 수 없어 '대차잔고 증가=공매도 증가'로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동반 급증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공매도는 시장거래가격보다 낮게 호가를 낼 수 없어 공매도로 인한 직접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투자심리 위축이 추가적인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헤지펀드가 롱숏전략을 실행하면 오르는 주식을 더 오르게, 하락하는 주식을 더 하락하게 하는 쏠림 현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박스권 탈피를 바라보던 지수 상승이 환매압력과 대차잔고 수량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50~2050선 구간 환매금액은 11조원 규모로 환매를 부르는 지수대라고 부를만큼 환매압력이 높다"면서 "지수가 상승하려면 대차잔고 수량이 줄거나 공매도에 대한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갚기 위해 되사들이는 것) 신호가 나와야 동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차잔고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섣불리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원은 "추가 하락을 기대한 공매도 물량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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