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26 임대차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렸던 호가를 조정하기도 했다. 압구정 재건축단지는 거래나 문의도 주춤하다. 전세시장은 이사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보합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2%를 기록했다. 강남구(0.10%)·종로구(0.06%)·중구(0.05%)·동대문구(0.04%)·송파구(0.03%)가 상승했고 동작구(-0.04%)·강서구(-0.02%)·구로구(-0.01%)·노원구(-0.01%)는 하락했다.
강남구는 0.10%로 지난주(0.03%)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추격 매수세가 붙지 못해 호가 상승세가 주춤하던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호가 위주로 매매가가 올랐다. 2·26대책 등으로 매수자들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문의도 거의 없는 상태다. 구현대3차 175㎡가 3000만원 오른 18억~19억8000만원이고 구현대1차 214㎡가 3000만원 오른 21억~24억원이다.
동대문구도 거래 자체는 많지 않지만 저렴한 매물들이 정리되면서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장안동 래미안장안1차 82㎡가 2000만원 오른 3억5000만~3억9000만원이고 형인허브빌 106㎡가 1000만원 오른 3억~3억50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0.04% 올랐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0.16%)·동대문구(0.11%)·구로구(0.10%)·종로구(0.10%)·금천구(0.09%)가 올랐다.
영등포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강세를 보였다. 교통여건이 좋아 출퇴근 수요 등 젊은층 수요가 많은 곳으로 중소형 아파트는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높게 형성되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리기도 했다. 대림동 한신2차 85㎡가 1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이고 문래동 남성 69㎡가 125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이다.
동대문구는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전세가 상승이 이어졌다. 전세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데다 물건 자체도 없어 계약에 나서는 세입자도 많지 않다. 장안동 래미안장안1차 82㎡가 2000만원 오른 2억6000만~2억8000만원이고 래미안장안2차 82㎡가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다.
금천구 역시 전세물건이 많이 부족하다. 서울 외곽에 위치해 비교적 전세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가산디지털 단지 등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다. 시흥동 성지 92㎡가 7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200만원이고 가산동 삼익 105㎡가 700만원 오른 1억8500만~2억원대다.
수도권 매매시장도 보합세 분위기가 강해졌다. 전세가 상승으로 매매로 선회하거나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거래에 나섰던 매수자들도 2·26대책 발표 이후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은 학군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정리되면서 세입자들이 줄고 일부 지역에서는 과도하게 올랐던 전세가가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3월 4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은 경기 0.01%, 신도시 0.00% 인천 0.00%를 기록했다. 전세가 변동률은 경기 0.03%, 신도시 0.02%, 인천 0.04%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는 0.01% 상승했다. 광명시(0.04%)·과천시(0.03%)·수원시(0.03%)·광주시(0.01%), 김포시(0.01%) 순으로 올랐고 용인시(-0.01%)와 성남시(-0.01%)는 하락했다.
광명시는 광명동, 소하동 일대 매매가가 소폭 올랐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바로 접하고 있는데다 가산디지털단지도 가까워 출퇴근 수요 등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광명동 현진에버빌 77㎡가 500만원 오른 2억6300만~2억9000만원이고 소하동 광명신촌휴먼시아1블록 110㎡가 500만원 오른 3억8800만~4억4000만원대다.
신도시는 0.00%로 보합세다. 중동(0.05%)은 상승했고 고양시(-0.01%)와 성남시(-0.01%)는 하락했다. 중동은 전세난으로 서울에서 밀려온 사람들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편이다. 저렴한 매물들이 정리된 후 거래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싼 중소형 아파트를 찾는 매수자들 문의는 많다. 중동 금강주공 72㎡가 1000만원 오른 2억200만~2억3000만원이고 상동 한아름동성 105㎡가 500만원 오른 2억7000만~3억원대다.
인천은 0.00%로 연수구(0.08%), 남구(0.01%)가 올랐고 계양구(-0.05)와 남동구(-0.04%)는 하락했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내 입주 기업 근로자 수요로 동춘동 일대 아파트가 매매가 상승을 이어갔다. 동아 115㎡가 1000만원 오른 2억7000만~2억9000만원이고 대우3차 115㎡가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다.
남동구는 간석동 및 만수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특히 만수동 주공8단지의 경우 남동공단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을 하는 가구가 많은데 대책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줄면서 거래되지 못한 매물들이 쌓여있는 상태다. 주공8단지 49㎡가 100만원 하락한 7600만~8800만원이다.
경기 아파트 전세가는 0.03% 올랐다. 지역별로는 남양주시(0.08%)·고양시(0.07%)·부천시(0.07%)·의정부시(0.05%)·수원시(0.05%) 등이 올랐다.
남양주시는 지난주에 이어 전세가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 밀려온 세입자 문의가 꾸준해 중소형 아파트뿐만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도 상승했다. 화도읍 이안 109㎡가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6000만원이고 와부읍 동부센트레빌 106㎡가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대다.
의정부시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가 올랐다. 중소형 아파트는 대기수요도 있을 정도다.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 62㎡가 500만원 오른 8500만~9500만원이다.
신도시 전세가는 0.02% 상승했다. 중동(0.06%)과 일산(0.04%), 분당(0.02%)이 올랐다. 중동은 대부분 지역에서 세입자 문의가 줄며 다소 조용한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중동 그린타운삼성 125㎡가 700만원 오른 2억1200만~2억4200만원이고 상동 한아름한국 62㎡가 500만원 오른 1억2500만~1억5000만원이다.
인천은 0.04% 올랐다. 계양구(0.07%)·서구(0.07%)·연수구(0.07%) 등이 상승했다. 서구는 1000병상급의 국제성모병원이 지난달 18일 개원하면서 인근 지역으로 근로자 수요가 늘었다. 심곡동 대동 82㎡가 5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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