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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후보 줄서기 나선 어느 구청 공무원 사연?

최종수정 2014.03.22 17:01 기사입력 2014.03.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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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구청 주요 공무원 당선 가능성 커 보인 후보 연락처 알려줄 것 요구해 줄서기하려는 것 보여 찜찜한 느낌 지을 수 없어...구청마다 공직자 줄서기 단속 약속하나 결과는 미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6.4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하루하루가 1년쯤 되는 듯 분초를 쪼개 유권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지옥이라도 가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구청장을 맞을 서울 구청 공무원들 심사도 복잡해지는 듯해 보여 주목된다.

"지금 구청장에게는 잘 보여 사무관 승진도 했는데 새로운 구청장이 오면 제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고민을 내비친 공무원도 있다.

지방자치제가 도입돼 구청장 선거가 시작된 이후 4년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한 구청의 주요 간부급 직원의 행태가 뒷맛을 씁쓸하게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한 구청 간부는 기자에게 “어느 후보가 사실상 구청장 후보로 내정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후보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전화했다.

구청장이 되기 전 전화를 해 놓아 ‘확실한 구청장 사람’으로 만들어 놓겠다는 것으로 보여 소위 말로만 듣던 '정치 공무원'을 보는 듯해 묘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 간부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구청 공무원도 “현 구청장이 다시 당선 돼야 사무관 승진도 유리할텐데”라며 자신의 거취를 걱정하는 눈치를 보였다.

이처럼 구청 공무원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당선될 후보와 줄을 연결해 보이지 않게 도운 후 승진은 물론 주요 보직을 맡는 등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보겠다는 계산을 하게 될 것이다.

사실 선거가 끝난면 어느 공무원은 어느 후보를 도왔다는 등 소문이 돌 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당선자 줄을 잡은 공무원은 좋은 보직을 맡아 4년간 실세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자치단체마다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 줄서기 등을 단속하겠다고 있지만 사실상 적발 결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서울 동작구와 성북구도 최근 감사담당관을 중심으로 공무원들 정치 개입을 막겠다며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결과는 미지수로 보인다.

그러나 한 구청 공무원은 "구청장이 선거로 뽑혀 오겠지만 제 일을 열심히 하면 정당한 댓가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담담한 입장을 보인 공무원도 있어 한편 안심이 됐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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