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바람 속 설정액·수익률 '선방'
17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는 지난 1월 8448억원이 유입됐지만 2월 492억원 유출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환매 분위기가 더욱 고조돼 3458억원이 추가로 빠져나갔다.
실제로 허 부사장이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증권(주식)', '신영밸류고배당증권(주식)'의 경우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각각 690억원, 586억원 증가했다.
송 전무가 가입한 'KB밸류포커스(주식)'는 129억원, 박 상무가 가입한 '한화Value포커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경우 8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최근의 펀드 환매 러시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KB밸류포커스(주식)'의 최근 3년 수익률도 28.52%로 좋았다. 송 전무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수익이 난다"고 전했다.
박 상무도 송 전무와 같은 이유로 '한화Value포커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 상품 또한 3년 수익률 9.49%를 기록하는 중이다. 박 상무는 "펀드는 대부분 노후 자금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장기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 최근 3년간 배당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9.37%,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5.32%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황윤아 KG제로인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CIO들이 택한 상품들은 굉장히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자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CIO들이 유망한 펀드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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