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지성(33)은 건재하다. 그가 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PSV 에인트호번의 꿈은 현실이 되어 간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시즌은 여섯 경기를 남기고 있다. 에인트호번은 17일(한국시간) 현재 5위(15승5무8패ㆍ승점 50)다. 선두 아약스(승점 59)는 멀리 치고 나갔지만 2위 트벤테(승점 52)는 사정권이다. 에인트호번은 리그 우승보다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의 우승 팀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얻는다. 에인트호번으로서는 2008~2009시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갈 기회가 온 것이다.
기록을 보아도 박지성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10월부터 12월 사이 리그 일곱 경기에서 1승2무4패에 그쳤다. 그가 선발로 복귀한 이후 열두 경기에서는 10승2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83%를 넘는다. 중앙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고루 맡아 뛰는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공격 포인트는 많지 않으나 중원에서 공을 간수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해 전술 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이 25세 이하인 선수단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의 분석 결과 박지성의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는 31.4회, 성공률은 86.9%나 된다. 에인트호번의 미드필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태클도 평균 1.7회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네덜란드 언론 'AD'는 지난 10일 발표한 27라운드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리며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박지성이 최근 좋았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마르셀 브란츠 에인트호번 기술이사(52)는 "에인트호번과 QPR 가운데 어느 팀에서 뛸지,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박지성에게 있다"면서 "구단은 그의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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