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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에 '찬밥 신세' 된 ELS

최종수정 2014.03.10 11:10 기사입력 2014.03.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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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20%·한투證 12% 등 청약률 저조
투자자들, 동양사태 후 투자자들 더 신중해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이 지난 6일 발행한 ELS는 모집 총액 550억원 중 110억여원만 청약됐다. 청약률이 20.1%에 불과했던 것이다. 같은 날 발행된 대우증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도 청약률이 23.4%에 머물렀다. 원금보장형 상품인 ELB도 증시 부진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5일 발행한 ELS는 모집 총액 1330억원 중 약 160억원이 청약돼 청약률이 12.0%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행한 ELB 역시 청약률이 8.2%에 그쳤다.

NH투자증권 이 지난 3일 발행한 ELS도 모집 총액 100억원 중 38억여원만 청약됐다. 같은 날 현대증권이 발행한 ELS는 모집 총액 247억5000만원 중 127억원 가량이 청약돼 청약률이 50%를 간신히 넘겼다.
이 지난달 28일 발행한 ELS는 청약률이 4.9%에 그쳤다. 같은 달 19일 IBK투자증권이 발행한 ELS는 모집 총액 10억원 중 200만원만 청약돼 청약률이 0.2%를 기록했다.

이처럼 ELS의 청약률이 저조한 것은 최근 증시 불안으로 ELS가 편입한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녹인(원금 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양사태 여파로 증권사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LS는 외부 기관에 예치되는 펀드나 예탁금 등과 달리 증권사가 자기 신용으로 발행하는 무보증 회사채와 같은 성격이어서 증권사가 망하면 투자 원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은 올해 총 2조원 규모의 ELS를 발행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ELS를 단 한건도 발행하지 않았다. 동양사태로 인해 동양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팽배한 데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증권사들은 총 6조6258억원의 ELS를 발행했으나 올 들어서는 발행규모가 줄고 있다. 지난 1월에는 4조7244억원어치 ELS가 발행됐고 지난달에는 4조1192억원으로 전달보다 12.8% 줄었다. 반면 발행 종목 수는 1월 1578건에서 2월 1617건으로 늘었다. 종목당 평균 발행금액이 30억원에서 25억원으로 감소한 것인데 그만큼 청약률이 낮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의 주요 기초자산들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ELS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양사태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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