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2.5만명...상봉신청자 12만9000여명중 44.7% 사망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20~22일 1차 상봉 행사에서 남측 가족 83명이 북측 가족 180명을 만난다. 이어 23일부터는 북측 가족 88명이 남측 가족 372명을 상봉한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2만9264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3841명이 세상을 떴다. 전체 상봉 신청자의 44.7%에 이르는 5만7784명이 숨졌다. 생존자는 7만1480명이다.
당국 차원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1985년 9월 분단 후 처음 이뤄졌다. 올해로 29년째이다. 이 기간 가족과 만난 사람은 민간과 당국 차원을 모두 합쳐도 남북에서 2만5000여명에 그친다. 첫 만남에서는 남측에서 35가족, 북측에서 30가족이 ‘고향방문단’이라는 이름으로 각각 평양과 서울을 방문해 만났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해마다 1∼2차례 열렸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8년에는 성사되지 못했고, 2009년과 2010년 한 차례 이후 3년 이상 중단됐다.
그러나 그동안 상봉 형식은 다양해졌다. 3차 대면 상봉까지는 양측 방문단이 서울과 평양을 동시에 방문하는 ‘이산가족방문단’ 방식으로 이뤄졌다.
4차부터 18차까지는 금강산에 모여 이산의 한을 풀었다.
대면 상봉 규모는 양측에서 200명씩 나온 2006년 14차 행사를 제외하면 모두 100명씩에 그쳤다.
2005년에는 화상상봉센터가 문을 열어 같은 해 8월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총 7차례에 걸쳐 557가족, 3748명이 영상으로 만났다.
민간 차원에서는 199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3391명이 제3국에서 만났다. 2008년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도 많이 줄어들었다.
1998년 2명으로 출발해 2003년 677명까지 증가한 상봉자 수는 2004년에서 2007년 사이 100명에서 500명 사이를 오가다 2008년 97명으로 떨어진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4명에 그쳤다.
당국과 민간 차원의 대면·화상 상봉을 모두 합쳐도 2만5282명에 불과하다. 대다수 이산가족은 가족의 생사조차 모른 채 살다가 세상을 뜨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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